마르디히말2023. 3. 23사진 3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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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로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새벽에 개 짖는 소리가 한참이나 이어져 결국 잠이 깨고 말았다.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결국 새벽 5시경에 몸을 일으켰다. 알렉스 역시 기나긴 밤을 견디다 못해 침낭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방 전등을 켜고 일찌감치 짐을 싸기로 했다. 어제 숙소에는 6시반 아침식사를 주문해 놓았었는데 주방 불이 켜지자마자 그들에게 다가가 서둘러 아침식사를 달라고 재촉했다.

오늘 알렉스는 포카라로 지프를 타고 이동하여 여자친구 세레나와 재회한 뒤, 이번주 일요일부터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했다. 난 오늘부터 마르디히말 트레킹을 시작할 예정이다. 란드룩으로 건너는 다리 앞에서, 우리는 크래커와 함께 마살라티를 한잔씩 하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헤어졌다.

다시 혼자 걷는 길이 시작되었다. 어제 긴 하산길에서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주웠던 대나무막대기가 오늘 큰 도움이 되었다. 란드룩에서 포레스트캠프Forest Camp로 오르는 길이 꽤나 긴 오르막길이었기 때문이다.

포레스트캠프에서 15명가량의 여성 트레커 무리를 만났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온 학생들이었는데, 교환학생으로 네팔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로우캠프로 걷는 길에서는 인도에서 온 쓰리라자라는친구를 만났다.

오늘도 오후가 되자 하늘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고, 난 걸음을 멈추고 로우캠프에서 숙소를 잡았다. 따뜻한 난로가 있고 조용해 보이는 이 숙소에서 젖은 옷가지와 신발을 말렸다.

이 히말라야 여행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마르디히말로 본문 사진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마르디히말로 본문 사진

아빠가 여기서 하는 일이라는 게

주로 먹고, 자고, 걷는 일 밖에 없다

그런데 행복하네

매일 새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새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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