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서킷2023. 3. 7사진 5장 2

04 / 24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티망Timang에서 아침 눈을 뜨자마자 창밖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오늘도 놀랍기만 하다. 밖으로 나가 스트레칭을 하며 저 멀리 보이는 마나슬루Manaslu의 아침 풍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

확실히 차메Chame를 지나니 길에서 만나는 트레커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시간이 부족한 트레커들은 이곳까지 지프를 타고 와서 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했다.

길에서 만나게 된 한 트레킹 무리와 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다가 결국 어퍼피상Upper Pisang에서 같은 숙소에 묵게 되었다. 오늘의 숙소 역시 침대에 누우면 머리맡 창문으로 멋진 설산의 풍경이 펼쳐지는 곳.

이곳은 주방에 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난로가 있어 좋다. 샤워 후 추웠던 몸을 녹일 수가 있었다.

지금 이곳의 고도는 이미 3,200m. 오늘을 마지막으로 내일부턴 당분간 샤워를 하기 힘들어질 것 같다.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본문 사진

아빠는 예전 경제학 수업에서 그렇게 배웠어.

이 시장에서 어떠한 것의 가치, 혹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공급과 수요의 상대성이라고. 그것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면 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설명이었지.

우리가 자연의 가치를 어떻게 매기고 있을지, 수요와 공급량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문명이 더 개발된 곳에 살고 있을수록, 인구가 더 밀집된 환경에 살고 있을수록, 개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을 더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을까?

반면에 산속 미개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 자연의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훨씬 풍족하기 때문에, 그 자연을 상대적으로 덜 가치 있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그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문명의 혜택을 더 가치 있다고 느끼고, 그것을 위한 개발이라면 자연의 희생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본문 사진

이곳 안나푸르나 서킷에는 마낭이라는 마을까지 도로가 나 있는데, 이 도로를 따라 난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지프 차량을 만나게 돼. 그때 비포장길에서 일어나는 먼지가 어마어마하지.

아빠는 먼지를 마시지 않으려고 숨을 참아보지만 소용없어. 여기는 아직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고산지대고, 난 1초만 숨을 참아도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는걸.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본문 사진

난 한 현지 트레킹 가이드가 그러는데

이곳에서 만난 한 현지 트레킹 가이드가 그러는데

히말라야의 트레커들을 지켜보면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대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쳐

중요한 경고신호를 간과하고 나아가는 사람과,

지나치게 조심성이 많아

style="width:0.83475in;height:0.40741in" alt="라인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조그만 위험 요소에도 더 나아가길 포기해 버리는 사람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본문 사진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티망에서 어퍼피상까지 본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