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서킷2023. 3. 5사진 8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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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의 첫 걸음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히말라야에서의 도보 여행을 시작.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이곳에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변화하는 마르상디강의 풍경이 날 즐겁게 한다.

불쑥 튀어나오는 설산의 풍경에 감탄하고

낯선 풀과 꽃 한 송이가 내 발걸음을 자꾸 멈추게 한다.

길에서 마주치는 마을의 풍경은 낯설지만 아름답다.

사람들에게 두 손을 모아 “나마스떼”하고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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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다시 차분해지는 것 같다. 어젠 카트만두에서 무엇을 사든 일일이 가격 협상을 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는데. 독일인 친구 볼캇과 함께 걸으면서 그의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가격협상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이 크게 어떤 것을 바꾸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이곳 네팔의 물가는 한국이나 독일에 비해서 대체로 저렴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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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상의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평온함을 얻기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선택지를 비교하고 판단하느라 마음이 분주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냥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만족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 묵기로 한 이 숙소도 충분히 좋다.

사진을 찍다가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히말라야에서의 첫 걸음 본문 사진

예쁜 사진을 찍고 싶은 것이냐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싶은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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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모르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미 알았다면 경험해 보아야 하고, 그 뒤에 버려야 한다.’

히말라야 산간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어. 휴대폰을 통해 들여다본 바깥세상 사람들의 모습이 도리어 그들의 결핍을 일깨워 주진 않았을까.

지금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 히말라야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감히 그들에게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자연을 일부 파괴한 대가로 경제적 과실을 누려 온 우리가, 그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이 위선적이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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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괜찮은 삶이다

우리의 결핍을 알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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