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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티나트에서 카크베니로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짐을 쌌다. 닉과 다른친구들은 아침 10시에 차를 마시고 느즈막이 카그베니Kagbeni로 출발한다고 했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기보다 어서 밖으로 나가 더 걷고 싶었다. 그렇다, 오늘은 다시 혼자 걷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사람 속에 있었더니 홀로 자유롭게 나만의 속도로 길을 걷는 시간이 다시 그리워지고 말았던 것이다.
닉에게 먼저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숙소를 나와, 마을 노점상 아저씨에게 사과 5개를 100루피에 샀다. 그중 사과 한 개를 옷에 쓱쓱 닦아 한입 깨물어 먹고 마을을 벗어나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노래가 흘러나왔다.
날씨가 좋고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주변의 경치에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토롱라 이후부터 주위의 풍경이 점차 황량한 대지로 변했는데, 사람들 말로는 여기가 무스탕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 하고 싶은 건 그냥 하자. 이것저것 조건 따지지 말고.




서스펜션 브리지 (Suspension Bridge)
엄만 아마 이게 무서워서 히말라야 못 온다고 하겠지.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 출렁다리를 건너는 위험보다, 이 다리를 만들어 준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먼저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이 다리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이 다리가 아니라, 깊은 계곡을 스스로 건너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거야.



여전히 난 비교하고 있는 것 같아.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과 내 속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내 마음이 편안하지 못할 때가 있다면
그건 아마 나 자신을 지나치게 깨끗하게 포장하려 하기 때문이겠지.
나 자신이 더 떳떳해지기 위해서라면 오히려
진흙탕에라도 들어가 뒹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