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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크베니에서 마르파로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새벽 6시에 마을의 수도원에 방문해 티베트 승려들의 수행 행사에 참여한 후, 어제 이곳에서 만난 폴란드 출신인 파울라와 함께 티베트 빵과 꿀로 아침을 먹었다. 마을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알렉시는 오늘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이동한다고 했고, 닉은 아침 일찍 마르파로 이미 떠났다고 그가 말해 주었다.
나 역시 마을을 벗어나 칼리간다키 강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잊고 있었던 버스와 지프가 여기서는 수시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가며 먼지를 뿌렸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마스크를 가방 깊숙이에서 다시 찾아 꺼내야 했다.
칼리간다키 강변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강변의 자갈에서 화석을 찾고 있었다. 도로의 먼지로부터 잠시 벗어나려고 가까이 다가가서 나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된 화석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찾은 암모나이트 화석 하나를 100루피에 사서 기념품으로 가방에 챙겼다.
좀솜에 도착해서는 ATM기를 찾아 35,000루피를 인출했다. 남은 여행 기간동안이 예산으로 생활해야 한다. 나는 여기서 하루 2,000~3,000루피로 생활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강한 맞바람을 이겨내고 마침내 도착한 이곳 마르파는 사과로 유명하다. 여기저기서 말린 사과, 사과주스, 애플파이 등을 팔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우연히 잡은 숙소인 '탄포포'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닉.
여기 있으면 오늘이 평일인지 주말인지조차 잊게 된다

그냥 매일이 주말과 같은 거지 뭐

어때, 그러니 너희도 아빠랑 같이 여행 갈래?
걱정이 될 때는
이렇게 생각하자
될 대로 될 것이고
되어야 할 대로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예전 남미 여행 중 만난 일본인 친구 마사가 해준 소중한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