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롱라를 향해2023. 3. 13사진 3장약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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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롱라를 앞두고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레타르에서 토롱페디Thorong Pedi를 거쳐 하이캠프까지 올라왔다. 잠잘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아직은 심한 고산증세는 없는 상태다. 계획이 순조롭게 흘러가면 내일은 토롱라패스를 넘게 될 것 같다. 오늘도 이곳에서 만난친구들과 함께 숙소 근처의 뷰포인트(해발 4,900m)까지 다녀왔다. 고도 적응 훈련이지만, 함께 하니 더욱 힘이 난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여기서 만난 한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눈은 금방 그칠 거라고, 내일 예정대로 출발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모두가 설렘과 긴장을 반반씩 안고 하이 캠프의 주방에 모여들었다. 해가 떨어진 이곳은 어둡고 춥기 때문에 온기를 주는 난로 주위에 자연스럽게 모여들게 된 것이다. 난로 주변으로 둥그렇게 모여 차를 마시며 내일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우리 모습을 보니,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함으로써 더 용감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지금 샤워를 안 한지 6일째
그래도 엄마가 잔소리를 안 하니까 좋다
하하

우리의 마음이 너무 바쁘다 싶으면
그 마음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잠시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한다
마치 물잔 속을 흐리게 만들었던 모래가 가라앉듯이
우리의 마음이 잔잔해지면
우린 우리가 정말 원했던 것을 다시 볼 수 있게 될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