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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여행 마지막 날
자라고 싶은 아이, 아이이고 싶은 어른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여행 마지막 날, 난 건욱이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었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한 번 가보자고. 버스를 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든 마음껏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건욱이는 1 년 전 제주도에 왔을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갔 었던 고스트 타운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 고스트 타운에는 나의 어릴 적 ‘귀신의 집’과 비슷한 체험관이 있었다. 건욱이는 작년만 해도 눈 감은 채 내 손을 꼭 잡고 겨우 통과했 으면서, 그게 묘하게도 중독성이 있었나 보다. 난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고스트 타운에서 쓰는 돈도 여전히 우리 예산 내에서 써야하는 거라고 단단히 못 박았다. (난 쪼잔 한 사람이다) 건욱이는 이런 나에게 이미 적응을 마친 덕분인지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고, 고스트 타운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뻐했 다.
우리는 고스트 타운에서 예정대로 귀신의 집을 함께 체험했고, 건욱이는 그곳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더 해보고 싶 어했다. 난 다시 한번 흔쾌히 동의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그
모든 체험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건욱이가 그동안 모아온 용돈으로 충당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쪼잔하다) 건욱이는 다시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동안 힘들게 모아 온 돈을 이곳에서 탕진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경비를 대는 건욱 이의 모습이 조금 안타까워 보였는지, 이곳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조금 가격을 할인해 주었다.
그리고 제주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모든 활동을 마친 우리에게 남은 여행경비라고는 이제 버스비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택 시 탈 호사를 누릴 수는 없었다. 우린 고스트 타운에서 마을 길을 걸어 버스정류장을 찾았고, 여행 첫날 공항에서 나올 때와는 달리 승객이 가득 들어찬 만원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침내 공항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렸다. 우리가 해냈다는 묘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건욱이에게 말했다. “건욱아 우리 롯데리아 가자. 이제 아이스크림은 아빠가 쏠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