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여행셋째 날약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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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날 때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라고 싶은 아이, 아이이고 싶은 어른 전반부를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건욱아 태어날 때 눈 가지고 있었지 코 가지고 있었지 귀 가지고 있었지 입 가지고 있었지 손 가지고 있었지 핸드폰도 가지고 있었나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의존하면 그만큼 덜 자유로워지는 거야
그래서 오늘 하루 건욱이와 나는 휴대폰을 보지 않고 7 코스를 완주하기로 합의하였다 휴대폰의 렌즈를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올레길을 느껴보자며 야심차게 휴대폰을 가방 깊숙이 숨겨버렸다
하지만 점심 뷔페를 먹으러 갔을 때, 백신접종확인 이 필요하다고 하여 다시 부랴부랴 가방 깊숙이 숨겨두었던 핸드폰을 찾아 꺼내게 되었다는 것은 이 이야기의 안타까운 현실적 결말이다
지성 감성 영성 야성 무엇을 좇고 있는가 혹은 지금 무엇이 비어 있는가
건욱이의 시계 알람이 울렸다 월요일 아침 7 시 원래라면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하지만 지금 우리는 숙소 방안에 누워있다
작은 일탈을 계속하면 우리의 세상은 더 넓어질 것이다
자유는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는 것 날 흔들어 대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 과거의 사건과 생각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버려 두는 것 받아들이는 것 미래에 대한 욕망, 꿈과 희망에 절박해하지 않고 태연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