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를 향해2023. 3. 19사진 5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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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힐을 지나 촘롱으로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다행히 하늘이 맑은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움직였다. 일출이 유명하다는 푼힐 전망대에 들렀다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방향 촘롱Chomrong마을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다. 오늘은 어제 숙소에서 만난 준뻬이와 함께였다.

새벽 시간, 길은 아직 어두웠지만 푼힐로 가는 방향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우리 이외에도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르막길 입구에 들어서자 높은 곳까지 긴 불빛 행렬이 보였다.

푼힐 전망대에 도착하자 어제 헤어졌던 닉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어제 고레파니로 오는 길에서 처음 인사했던 알렉스, 세레나 커플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네팔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나는 기회도 있었다. 북적거리는 이곳 전망대를 둘러보며 안나푸르나 서킷을 걸을 때와는 달라진 분위기를 즐겼다.

나는 따뜻한 마살라 티를 한잔 마시며 이곳의 일출을 감상했다. 햇살을 정면으로 받는 서쪽의 다울라기리산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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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으로 가는 길가에는 랄리구라스가 많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은 네팔의 국화로, 이 시기에 특히 많이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늘도 오후가 되자 하늘이 비를 뿌렸고, 우린 촘롱에 도착하자마자 긴 고민하지 않고 첫 번째로 보이는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왔다. 이미 신발엔 빗물이 들어차 질퍽한 상태였고 바지도 빗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다행히 이곳 숙소에서 조리실 화롯가에 신발을 놓고 말릴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나중엔 준뻬이와 나도 이 화롯가에 슬그머니 함께 앉아 몸을 녹이기 시작했는데, 문득 준뻬이가 술을 한잔하겠냐고 물어왔다. 주인아저씨도 동참하여 준뻬이가 가져온 일본주를 함께 마시고, 덩달아 이곳의 전통술 락시Laksi도 한잔 얻어 마실 수 있었다. 오늘 비를 맞으며 걸어온 끝에 화롯가에서 마시는 술 한잔은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난 오늘도 저녁 식사로 달밧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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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산사태, 눈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는 일상인 것 같다

네팔 사람들은 금세 복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코로나 이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된 회복력

영어로는 Resiliency

이건 많이 뚜드려 맞아 본 자가 더 잘하는 것일까

좌절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작은 사건사고에도 우리는 쉽게 좌절한다

하지만 극복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우리는 큰 재앙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그러니 우리의 일상에 고난이 없다면 우리는 사서라도 고생을 해야 한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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