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끝자락2023. 3. 29사진 10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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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에서 보내는 편지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포카라 페와호수에서 수영을 했더니 내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 뒤 우연히 만나게 된 쑨재. 포카라에 살고 있는 네팔인. 그가 이런 말을 쏟아냈디.

“누가 내 것을 가져가더라도 화내는 마음이 아니라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내줄 수 있는가.”

“난 불교도이지만 전생 따위는 믿지 않아. 나에겐 살아있음을 경험할 수 있는 지금만이 있을 뿐이지.”

“이것저것 조건 따지지 않아. 주어진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거워 그가 빌려간 150루피를 받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마살라 티를 한잔 마시자고 데려간 식당에서 그가 볶음면을 시켜 먹었을 땐 조금 당황했지만 말이다.

그땐 그런 생각을 했다.

‘호구가 되자. 호구가 되자.’

너그러운 바보가 행복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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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포카라에서의 휴식을 마무리하고 내일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야.

너희를 그리워하는 마음 한편으로 이곳이 벌써 그리워져, 너희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을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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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와 놀자

하나가 되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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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뭔가 실수를 저질렀다면

‘거기에도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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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우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호기심’일거야

인공지능은 최적의 경로를 찾고

우리는 새로운 경로를 찾지

우리는 효율보다 더 경험하기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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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나는 새처럼 살고 싶었어.

하지만 단순히 새를 부러워하는 것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지.

왜 날고 싶은가?

아마도 새는 삼차원적 공간에서 더 많은 것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나는 땅이라는 이차원적 공간에 갇혀 있다는 느낌 때문이지 않았을까?

난 차라리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곧바로 좇아야 할 것 같아.

새가 되거나 날기를 원하기보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을 원하는 것이지.

피상적인 목표나 계획 따위는 필요 없어.

내가 갇혀 있던 세상 밖으로 나가는 순간

난 이미 자유롭게 경험하는 여행자가 될 수 있지.

날 제약하는 것 따위를 신경쓰기보다

오늘 또 하나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