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그곳사진 4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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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res del P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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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야기

인생은 반전영화와 달라서 마지막이 싱거울 때가 있다. 우리 짧은 남미 여행의 종착지(와 같은 느낌의) 푼타아레나스. 남미대륙의 끝에 위치한 칠레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지는 않다) 남쪽 끝에 위치한 곳인 만큼 뭔가 남극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은 마을이 있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었지만, 생각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곳에서 하루 차를 빌려 마을을 벗어나 보았다. 더 남쪽 끝으로, 도로가 이어진 남쪽 끝까지 가면 또 다른 느낌이 들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다. 비포장길이 나타난 후에도 Ruta9를 따라 계속 달려갔건만 예상하지 못한 도로 정비 공사로 길이 막혀, 결국 도로의 끝을 수 킬로미터 남겨둔 지점에서 우린 멈추어 설 수밖에 없었다. 공사지점 앞에 차를 잠깐 세워 두고 아이들과 바닷가로 나가 시간을 보냈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가 어릴 적 학창 시절에 배웠을 법한 그 마젤란 해협, 그리고 그 너머에 보이는 섬들이 티에라 델 푸에고일 것이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놀이감을 잘도 찾았고, 나와 예원이는 그 옆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다시 돌아온 푼타아레나스의 도심에서 찾은 전망대는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그곳에는 세계 각국 도시들과의 거리가 적혀 있는 표지판이 놓여있었는데 마침 아래쪽에 평창도 찾을 수 있어 반가웠다.

푼타아레나스에서의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은 코코면(신라면집) 방문이었다. ‘무한도전’에서도 나왔던 그 라면집이다. 오랜만에 얼큰한 라면으로 속을 풀 겸, 그리고 우리보다 라면을 더 그리워하는 두 아이의 염원을 풀어줄 겸 그곳을 방문했다. 친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그곳의 사장님, 처음 만났음에도 스스럼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짧은 시간을 보냈을 뿐이지만 라면집을 떠날 때 이별이 아쉬웠다.

이번 푼타아레나스 여행에서 펭귄을 만날 수는 없었다. 투어를 통해 섬으로 나가자니 비용이 부담되었고, 차로 갈 수 있는 세노오트웨이로 차를 몰았지만 길이 막혀 있었다. 들은 얘기로는 과거 마젤란 펭귄이 많이 살았던 세노오트웨이에 현재는 펭귄을 거의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근처에 석탄 광산 채굴을 시작하면서부터 펭귄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는 푼타아레나스에서 푸에르토몬트로, 그리고 산티아고로 이동한다. 그럼 남미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짧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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