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그곳사진 7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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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lisco, Buenos Aires

한 걸음에 모든 행복이 담겨있다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아빠의 이야기

항공편 캔슬이야기 2: 또 항공편 캔슬?

오늘은 날씨가 문제다. 엊그제 아르헨티나 항공의 파업 문제로 우리 항공편이 캔슬되고, 이틀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더 보낸 뒤 다시 찾은 공항에서 오늘 비행 편마저 캔슬이라니. 우수아이아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만 괜찮다면 이것도 훗날 여행의 추억이 될까. 다시 받은 항공편은 오늘 오후 4시 반. 출발 편이 다른 공항(AEP공항)이라 다시 이동해야 하고 체크인도 다시 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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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캔슬이야기 3: 우린 아직 여기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AEP공항으로 다시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달려왔지만, 4시 반으로 예정되었던 비행기는 아직 뜨지 못하고 있다. 지독한 악천후는 이어지고 있다. 항공기 결항보다 여기서 더 이슈가 된다는 Boca vs. River의 축구 결승전도 경기 시간을 미루다 결국 내일로 일정을 연기하고 말았다. 이번 항공편마저 캔슬이 되면 세 번째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우수아이아를 향하는 비행기가 세 번이나 캔슬 된다면 우린 우수아이아행을 접어야 할까? 일정상으로도 그렇고 뭔가 일이 세 번이나 안 풀린다면 아예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아직은 아이들이 괜찮아 보여 다행이지만, 우리 가족이 너무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이마저도 다 여행이라고 쉽게 치부하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아까 아내와 택시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런 다이내믹한 사건사고들이 결국 남미 여행을 말하는 것 중 하나 아니겠냐고. 사실 결국 내가 그동안 추억 삼았던 과거 남미 여행의 일부도 (혹은 그 시작도) 하나의 불운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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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이야기

지금은 새벽 4시 40분. 우리는 예정에도 없던 코모도로리바다비아에 와있다. 설마설마했지만 우수아이아로 가기 위한 우리의 세 번째 비행기도 결국 캔슬이 되었고, 우리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같은 날 출발하는 코모도로리바다비아행 비행기를 타고 우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뭐 이래저래 계산적으로 생각하면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항공사 직원의 말마따나 “Anyway you are losing money (어찌 되었든 넌 돈을 잃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잡한 시내로 돌아가기보다 그냥 변화를 택하였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정을 넘어 마침내 하늘을 날기 시작한 비행기 안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지옥같이 느껴진다면 그건 아마도 천국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명심해라. 천국의 꿈이 지옥을 만든다.’

어두운 새벽 밤을 택시를 타고 달려와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허름한 호텔에 잠자리를 겨우 마련했다. Hotel Azul (호텔 아술). 1,800페소(한화기준 약 2만 원)짜리, 침대가 하나 놓여 있는 작은 방 한 칸. 그래도 공항에서 밤새우고 있기보단 나을 것이다. 내일은 다시 떠나게 될까. 여기는 어떤 곳일까. 내일 날이 밝으면 이곳의 주위 풍경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오늘 긴 하루를 보낸 우리 아이들, 아까 공항에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잘 자라. 이것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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