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그곳사진 10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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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시작

한 걸음에 모든 행복이 담겨있다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아빠의 이야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 예전 남미로 왔을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가족과 함께라는 것. 예전 남미를 떠나면서 금방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했었다. 생각보단 많이 걸렸다. 벌써 십 년이 넘게 지났으니. Sol 호스텔의 다니엘은 날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그 호스텔에 다시 돌아가면 예전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를까. 당시의 그 좋았던 친구들 얼굴이 생생하게 생각날까.

산텔모 거리의 골동품가게를 찾아가 볼 예정이다. 리카르도 김 사장님은 아직 그 자리에서 가게를 지키고 계실까. 이번에 다시 만나 인사 나눌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예전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그리고 지금의 내 가족을 소개할 기회가 주어질까. 많은 상념이 머리를 스치는 걸 보니 난 지금 설레는 것 같다. 지금 몇 개월째 여행을 하는 중이지만, 마치 지금은 다시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다. 그리고 내가 농담처럼 얘기했던 내 제2의 고향, 내가 다시 태어났다고 믿는 그 남미의 땅에, 지금 내 가족을 데리고 인사하러 가는 것 같다. 그동안 잘 있었냐고. 난 그동안 또 많이 변했다고. 그리고 예전 그때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 남아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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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야기

남미는 우리에게 특별한 장소이다. 친구일 당시에 같은 기간 같은 대륙 (난 중미 온두라스에, 남편은 남미 아르헨티나에)에 있었고, 부활절 기간에 남미 어딘가에서 만나자는 말이 오갔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었다.

우린 그곳에 마침내 함께 왔다.

그때, 남편이 가방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우린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었을까? 만났다면, 그때 이루어졌을까?

가끔 궁금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남편은 과거 남미 여행 중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았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의 무전 여행이 시작되었고, 그 시작에 호스텔 ‘Sol’이 있었다.

지금, 우린 그 호스텔에 도착해 있다.

그 당시 호스텔에 있던 많은 여행자들이 남편의 상황을 듣고 그를 응원하며 진심으로 도왔고, 호스텔 주인인 다니엘은 여행자들의 설득으로 남편이 호스텔에서 일하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곧 만나기를 희망하는 한인 교민 리카르도 사장님은 길거리에서 일종의 ‘구걸’을 하는 남편을 보고는 당신의 앤틱 전문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셨다. 우연히도 그 가게 이름도 호스텔 이름과 같은 ‘Sol’.

스페인어로 ‘태양’이라는 뜻이다.

딸의 이름 ‘솔’에는 (다른 의미도 있지만), 호스텔 이름 ‘Sol’과 리카르도 사장님의 가게 ‘Sol’의 의미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말로만 듣던 이곳에 같이 있자니 벅차면서도 당시의 상민이가 생각나 마음 한 켠이 찌릿하다.

모든 게 불편하고, 불편하고 또 불편한 숙소이지만, 나는 이곳에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참 설레고 좋다. 이제 남편의 기억 속에 이곳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한 곳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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