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약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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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길에서 만나다 전반부를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2008년 2월 23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내 남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의 나는 취업 준비에 바빴던 대학교 4학년생이었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매뉴얼을 따라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내 일상에 언제부터인가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난 너무나도 뻔한 그 일상을 벗어나고자 여행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 여행에서조차 어떠 한 틀 안에 갇혀 있는 듯 했다. 나는 마치 자랑스러운 여행의 흔적을 남기려는 듯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 여행은 남들이 이미 방문했거나 겪었던 경 험을 바탕으로 '잘' 계획되어 있었고, 그 속에서의 내 체험은 내가 미리 알았던 것, 생각했던 것, 기대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이 당연했다. 그렇게 여행을 시작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나던 어느 날, 아르헨티 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어난 한 사건은 내가 그동안 꼼꼼하게 세워놓았던 여행 계획을 완전히 내려놓게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난 그 일이 내게 진짜 여행을 선사해 준 선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이 이야기는 바로 그날부터 시작된 내 새로운 여정의 기록이다.
이 세상에 진정한 여행은 한 가지뿐이다 바로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라이너 마리아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