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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Oberon Summit, Victoria
한 걸음에 모든 행복이 담겨있다 전체 본문을 무료로 공개한 온라인 독서본입니다.
우리 엄만 훨훨 날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육신은 묘지 같은 곳에 가둬두지 말고 화장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엄만 늘 나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해보라고, 자유롭게 살라고 했다. 그래서 가끔 넌 나에게 엄마 같다. 나에게 같은 얘기를 해주니까.
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구름에 갇힌 길이 계속되었다. 시야는 막혀있고 종종 가랑비가 내렸다. 이 길을 계속 가서 정상에 간다고 한들 경치를 감상할 수나 있을까. 잡념이 잠깐 날 멈춰 서게 했다. 하지만 곧 생각 따윈 집어치우고 그냥 걷기로 했다. 이 길에서의 운치도 즐길만했다. 우연히 길에서 야생 왈라비를 만났다. 아직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왈라비. 날 경계하며 쳐다보다가 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이내 도망가버렸다.
빗속을 걸어 마침내 도착한 정상. 하지만 그곳에서 볼 수 있었던 건 하얀 구름에 막힌 풍경이었다. 그래도 이동하는 구름의 틈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저 먼 곳의 풍경들, 해변과 작은 섬들 그리고 바다가 여전히 날 숨 막히게 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구름이 걷히며 나에게 잠시나마 이 아래 세상을 환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었다. 어제 우리가 Pillar Point에서 경치를 내려다보던 큰 바위가 여기서는 발밑 아래 풍경의 작은 점으로 보일 뿐이었다. 구름은 곧 다시 내 시야를 가로막았다. 그래, 이젠 다시 내려가야 할 시간.





